특별기획 전문가칼럼 현장탐방 센터소식
    이제는 일반고에서 싹을 틔울 자기주도학습전형 능주고등학교 성태모  
    도약을 위한 남상(濫觴) 와부고등학교 박세순  

고입을 준비하는 예비고생들은 기말고사를 이제 끝내고 본격적으로 고입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는 특목고 전형을 끝내 놓은 상태이지만 대부분 후기 일반고 전형을 준비하고 있다. 후기 전형에 앞서 금년에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이 확대되어 자율고(47개교), 기숙형고(39개교), 일반고(16개고)에서도 신입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의 입시포인트는 바로 <열정>과 <지속성>이다. 따라서 단시간내에 적당한 준비로 경쟁력을 갖추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먼저 실시한 학교의 사례에서 보듯 높은 내신 성적, 교내외 수상실적을 가진 학생들도 불합격이 된 경우도 여럿 있다고 소개 됐다. 그래서 다소 성적은 떨어지지만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에게는 기대하는 바가 크기에, 이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사뭇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학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 학교는 농어촌 자율학교이자 기숙형고교로서 금년에 처음으로 정원(204명)의 20%인 41명을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이 제도를 또 다른 선발평가 방안으로 적용하기까지에는 적지 않은 고민을 하였다. ‘과연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지원자가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전형 계획을 세우고 모집요강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탑재한 순간, 많은 문의와 관심으로 이어졌고, 모집정원의 5~6배가 넘는 지원자들이 학교방문을 하고, 끊임없는 전화상담 활동이 진행됐다. 그래서 11월27일 최종 마감 결과 41명 모집에 78명이 지원했다. 이것은 1단계 내신 성적으로 선발규정을 준수해서 1단계 통과에 대한 불안심리가 작용하여 이 전형을 포기하고, 일반전형으로 지원하겠다고 의사 표시 한 것을 고려해 보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물론 대부분의 지원자들의 성적이 우수한 것도 또 하나의 기쁨이기도 하다. 사실 이 업무를 맡기 이전부터 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센터 대표강사와 도교육청 진로진학센터 대표강사로 활동하면서 수십 곳의 중학교들을 방문하여 학생,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해 왔다. 그러면서 자기주도학습법의 이해와 실제, 이 전형의 필요성과 확산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의 뜻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이 전형을 통해 일반고에서도 소수의 학생들을 선발함에도 불구하고, 학교변화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우수한 인재들이 오는데 이전의 프로그램과 관리방법으로는 절대로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을 만족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학교에서는 이 전형 도입을 추진하면서 전교사 연수와 4차례의 워크숍, 진로상담부과 전담하여 체계적인 학사관리나,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 개발, 다양한 창체활동을 만들어서 추진 계획을 이미 세워 놓은 상태이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 연계를 통해 학생들의 학력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더 고민하게 됐다. 두 번째로 여러 중학교를 방문하고, 학생 상담을 하면서 살펴본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은 고교와 비교해볼 때 너무나 큰 차이가 있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5년 째 고교는 이에 부응하여 많은 노력점을 보여주었지만 중학교는 자기주도학습전형 실시 3년째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진학하려는 학교, 학과, 진로와 밀접한 체험활동, 봉사활동, 독서활동이 누락되거나 기록이 부실하여, 지난 3년 동안 ‘공부만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여서 학생부 영역을 평가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특히, 교사추천서의 경우에는 자기주도학습 영역 800자, 인성역역 500자 정도의 분량을 적성해주는 경우에도 엄청난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편함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니, 고등학교 교사들이 업무강도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지금까지 자기주도학습전형이 특목고 중심으로 진행되다보니, 중학교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만약 일반고에게까지 확대의 폭이 커지면 중학교에서도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면 보면 학생들이 학습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실행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어떠한 조력을 할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할 것이다. 처음에는 다소의 힘이 들겠지만 학교는 이에 대한 교육과정의 변화와 인.적성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개발에도 능동성을 보일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자기주도학습전형’이란, 글자 그대로 시험 점수보다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능력과 잠재력을 평가하겠다는 취지이기에 대입의 ‘입학사정관전형’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일반고에서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이 학생들이 선호도 여부에 따라 모집정원을 채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보다 이제는 학교의 경쟁력을 어떠한 방식으로 키우고,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추진하기 위해 교사들의 전문성 함양과 대비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