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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소중함과 남과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장 혜 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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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되었다. 외고에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커다란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중학생 시절 외고에 진학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중학생 시절부터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나는 봉사활동을 통해 나의 꿈과 정체성을 길러 나갈 수 있었다. 그간의 학교생활에서 경험한 봉사활동을 짧게 정리하여 “내가 시작하는 작은 물결”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싶다.
나눔은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만, 한 번 시작하게 되면 더 큰 나눔으로 배가 된다.
이화여자외고에 진학한 후, 학교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나의 봉사활동과 기여활동’이 다른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이화여자외고에서는 매년 1, 2학년 학생들이 여름과 겨울에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다. 지난 해 5월, 나는 꽃동네를 방문하면서 아주머니들이 모여 계신 애덕의 집에 배정받아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맑고 순수한 아주머니들을 만났고, 함께 드라마를 보고, 매니큐어를 바르면서 조카나 손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봉사를 시작하였다. 꽃동네 봉사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시각 장애를 갖고 계신 할머니와 산책하는 것이었다. 그 누구보다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하고 계신 할머니였지만, 할머니는 누구보다 밝고 현명하신 분이었다. 봉사 활동 가운데 애덕의 집에 살고 계신 분들과 함께 산책을 나갈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한 할머니와 함께 걷게 되었다. 할머니께서는 평소 운동을 자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매일 계단을 오르신다고 하셨는데, 꽃동네에 새로 생긴 자전거 운동기구 이용해 보고 싶어 하셨다. 할머니께서는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했고, 내가 자전거 페달에 발을 올리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다.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으시며, 그 시간을 정말 즐겁게 보내셨다. 할머니께서 아이같이 기뻐하시는 모습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눈에 선하다. 꽃동네에서 경험한 봉사활동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 내가 나눌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많이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나눔이라는 가치를 인식하게 된 점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눔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전거에 올라탈 수 있도록 뒤에서 발을 지탱해주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봉사활동은 내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다시 돌아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흔히들 나눔이라고 하면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봉사활동 과정에서 알게 된 나눔은 다른 사람의 곁에서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이 실제로 필요한 것, 상대가 기뻐할 수 있는 것을 조금씩 그리고 하나씩 보태주는 것이었다. 나는 봉사활동을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비현실적인 목표보다 우리 가족, 친구 그리고 이웃에게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꿈, 그리고 ‘궁궐 기자단’ 봉사활동

나는 학창시절의 다양한 경험이 내 인생에서 나의 가장 소중한 밑천이라고 생각한다.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는 봉사활동이야말로 나눔을 실천하며 내 꿈에 다다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일 것이다.
나는 중학교 2학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우리 문화유산을 모니터링 하는 ‘궁궐기자단’이라는 봉사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 활동은 수도권의 많은 문화재, 박물관 등을 직접 방문하고 관람객의 입장으로 모니터링하고 보고하는 활동이다. 이 활동 가운데 문화재 관련 행정제도, 관람여건 및 국제협력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여건 개선, 간송문화전 취재 및 인터뷰 기사 작성, 청소년 박물관 봉사활동 개선책 제안에 관한 기사 작성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금년에는 국제 협력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문화재 및 동북공정 측면에서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 대만과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비교 이야기 등을 취재해 기사로 담아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궁궐기자단 활동에 적극적인 이유는 이 활동이야말로 나로부터 시작된 물결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비록 고등학생의 시각으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 영향력이 작을 수도 있지만, 나의 제안과 기사거리가 문화재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 역시 작은 물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언론인이라는 내 꿈을 위해 시작한 활동이지만, 나의 작은 활동들은 서울의 문화사업 등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하는데 작은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물결이 망망대해에서 길을 잃고 떠도는 배를 더욱 멀리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처럼, 이와 같은 활동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재를 널리 알리고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자부한다.
또 다른 물결로 나아가기 위한 나만의 노력
‘사랑 받고 싶다면 사랑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자’ 내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말이다. 누군가 나를 사랑해 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작은 물결을 일으켜 온 만큼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내가 사는 곳 대한민국, 더 나아가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결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끝으로 외국어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외국어고등학교에 다닐 예정인 후배들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말해 주고 싶다. 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전문적인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학생들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의 경우, 신문과 인터넷 기사 등을 꾸준히 읽으면서 전문적인 능력을 길러 왔고, 다양한 독서를 통해 세계를 이해해 왔으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세상을 보는 눈을 보다 넓히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어학 등 자신의 관심 분야로 한정된 공부가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만나려는 생각을 갖는다면 보다 큰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