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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이란 나의 꿈을 구체화하는 과정 대전 대성고등학교 이 종 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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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부터 나의 꿈은 언론인이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언론인이 되고 싶은지는 잘 몰랐다. 그저 PD, 기자, 앵커 등 다양한 언론인들의 모습을 동경하며 막연하게 꿈을 키울 뿐이었다. 대전대성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중학교 때까진 보이지 않던 친구들의 새로운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법관의 꿈을 가지고 재판동아리를 만들거나 PD의 꿈을 가지고 학교홍보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친구들이 저마다의 꿈을 향해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들을 보며 이제는 나도 조금씩 꿈을 향해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펼치게 된 것이 바로 NIE 노트였다. NIE 노트에 내가 관심 있는 지면 기사나 인터넷 기사를 스크랩하고 새롭게 알게 된 어휘와 기사 내용, 나의 의견을 적었다. 기사들을 하나씩 붙여나갈수록 상식의 폭은 더욱 넓어졌고, 시사 이슈에 대한 내 의견을 정리하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도 커졌다. 지식과 가치관 형성 양면으로 도움이 된 학습경험이었다.

무엇보다 NIE 학습을 통해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스크랩한 관심기사들의 주제는 처음엔 사회전반에 걸쳐 있었으나 점차 ‘세월호 사건 이후의 내수쇼크’, ‘도서정가제’ 등 경제 분야로 좁혀졌다. 사회의 변화를 야기하고 또 그 변화에 다시 개인이 영향을 받는 등 끊임없이 사회와 상호작용하는 경제에 흥미를 느꼈다. 이 과정을 통해 ‘경제전문기자가 되어 경제주체 간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는 정의의 수호자 역할과 국가경제정책 수립의 조언자 역할을 수행하자!’는 구체적인 꿈이 생긴 것이다.
꿈은 다시 학습의 원동력이 된다.

경제전문기자라는 구체적인 꿈이 생기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하고, 무슨 활동을 하면 도움이 되는지 쉽게 파악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다. 우선 기자로서의 소양을 갖추기 위해 교지편집부 활동을 시작했다. 부서를 나누어 기사 아이템 회의를 하고 부서원별로 아이템을 분담하여 기사를 작성하는 등 기자라는 직업을 간접적으로 체험하였다. 또 대전의 지역 잡지사를 방문해 “독자에게 사랑받는 글은 독자의 경험과 관련된 글, 쉬운 언어로 된 글”임을 배워 교지에 실릴 교내외 행사에 관한 기사와 사설을 쓸 때 이를 염두에 두고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교과 성적과는 무관한 활동이었지만 꿈에 다가가기 위한 가장 뜻 깊은 과정이었다. 경제전문기자라는 꿈의 특수성에 맞춘 대내외적 활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경제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학교 교육과정에는 경제 과목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오로지 혼자 힘으로 경제 공부를 해야 했다. ‘처음 접하는 학문인데 혼자서 공부할 수 있을까? 어려워서 지레 포기해버리진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도 됐지만 굳은 의지를 가지고 학교 자습시간을 활용해 경제학 참고서를 공부해보기로 했다.
기본에 충실하자
경제학 이론은 예상대로 어려웠다. 그동안 경제기사들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경제를 알아가던 내가 전문적인 이론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학교 교과 공부를 하면서 무언가를 이해하기 힘들어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당황스럽고 괴로웠다. 이렇게 자습시간동안 이해도 되지 않는 공부를 한다며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할 바에야 경제전문기자라는 꿈을 포기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그때 든 생각이 바로 “기본에 충실하자”였다. 내가 하던 경제 공부는 학교에서 하던 교과공부와는 달랐다. 새롭게 알게 된 경제 용어부터 다양한 경제 법칙까지 소화하기 힘든 것이 당연했다. 어려운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시작할 용기가 생겼다. 자습시간 동안 내 책상에는 경제 이론서 대신 『EBS 고등학교 경제』 교재가 올라왔다. 개념 설명을 읽기에 앞서 먼저 문제를 대략적으로 풀어봄으로써 모르는 개념을 확 인하였다. 그 다음에 개념 설명을 읽은 뒤 다시 문제를 풀며 지식을 완성해갔다. 이전의 참고서보다 훨씬 쉬운 용어로 소개되는 경제 현상은 그 원리가 머릿속에 쉽게 그려졌다. 또한 하교 후 자투리 시간과 주말을 활용해 한국은행 경제교육 홈페이지의 초등과정부터 고등과정까지 수료하며 경제 기본 지식을 쌓아나갔다. 이렇게 기본을 착실히 닦은 뒤에야 나를 애먹였던 경제학 참고서에 다시 도전했다. 전에 비해 경제 이론을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여전히 이해하기 난해한 개념들은 플래너의 빈 공간을 활용해 복습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갔다.

기본에서 시작한 길, 그 끝에는 탐구력을 폭발시켜라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곧 그 지식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 따라서 어떤 분야에 대해 기본적인 것부터 심화적인 것까지 지식을 쌓은 후에는 그 지식을 모두 아울러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경제지식을 어느 정도 쌓았다는 생각이 들자 그 경제지식들을 머릿속에서 꺼내 쓸 수 있는 탐구 학습을 하기로 했다. 경제 동아리에서 일반적인 수요공급법칙에서 벗어나는 소비 형태에 대해 공부한 것을 계기로 ‘SNS의 기능과 그로 한 소비형태의 변화’에 대한 소논문을 쓰며 나의 경제적 지식을 동원하는 기회를 가졌다. 지금도 내가 제시했던 SNS 기능 중 과시에 의한 소비와 품귀현상에 주목하여 ‘헝거마케팅의 후생경제학적 의의’에 대한 소논문을 쓰고 있는데 방과 후 학교 미시경제학 특강 때 얻은 지식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후 경제 뿐 아니라 학교 교과 공부를 하는 데에도 ‘기본부터 심화까지 지식을 쌓고 그 마지막에는 탐구력을 폭발시키는 학습방법’을 적용해보았다. 이 학습방법은 한국지리나 동아시아사 등 생소한 과목을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들께서 하신 말씀과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공책 정리를 하며 그 내용을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개념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그 개념들을 바탕으로 탐구학습을 하며 지식을 확장했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사 과목을 공부할 때 주요 국가의 지도를 바탕으로 교과 내용을 공책에 정리하며 기본지식을 익혔고, 그 지식들을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미래와 통일한국에 대한 탐구보고서를 썼다. 현재도 탐구동아리 ‘ㄱ’에서 격주로 탐구보고서를 작성하고 각자의 보고서를 엮어 책을 만드는 활동을 하며 경제와 다른 학교교과에 대한 탐구학습을 계속하고 있다.

지식을 차근차근 쌓아올린다면
공부를 하는 것은 한옥을 짓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집을 짓는 목적에 맞춰 설계도면을 작성하고 필요한 건축자재를 모아 차근차근 집을 지어나가야 한다. 누구보다 멋있고 큰 집을 만들겠다는 마음이 앞서 높이 쌓아올리기만 하거나 지붕 위에 장식물만 계속해서 쌓는다면 그 집은 곧 붕괴되고 말 것이다. 주춧돌을 쌓자. 기둥을 올리자. 대들보를 놓자. 위의 무게를 지탱할 하부구조가 마련될 때 그 집은 완성될 수 있고, 그런 뒤에야 아름답게 집을 장식할 수 있다. 기초공사부터 차근차근하자. 그 뒤 정성들여 장식물을 만들어 올린다면 자신이 꿈꾸는 멋진 집이 어느새 눈앞에 서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