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봄호 2014학년도 자기주도학습 우수사례

꿈을 향한 도전과 끝없는 노력

충북과학고등학교 김 남 현

‘물리학자’가 되고 싶은 괴산 시골소년의 꿈, 그리고 그 시작

나는 산지와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는 충북 괴산에서 태어났다. 내가 태어난 곳은 괴산군에서도 첩첩산중에 위치한 시골이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 시절까지 친구들과 늘 함께 붙어 다니면서 뛰어 놀았다. 당시, 나는 공부보다 밖에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그저 평범한 소년이었다. 여느 친구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굉장히 호기심이 많았다는 점이었으며, 몇 년 동안을 우주에 관련한 책이나 인터넷에 빠져 살았다는 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와 같은 관심은 점차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하나의 꿈이 되기 시작했다. 그 꿈은 바로 우주를 연구하는 물리학자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때만해도 물리학자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며 어떠한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인지도 몰랐으며 막연하게나마 물리학자의 꿈을 꾸었던 것 같다. 나의 진로 방향이 명확해진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이다. 과학고와 KAIST에 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시청한 후 물리학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은 더욱 불타올랐으며 나의 목표는 과학고등학교를 거쳐 KAIST에 진학하는 것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괴산에서 과학고에 진학한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나는 내가 과학고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였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과학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차근차근 노력하였다.

과학 공부의 원동력은 과학적 ‘상상력’이었다

나는 중학생 때부터 수학과 관련된 학습 활동을 하였으며, 물리 공부를 스스로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우주에 대한 작은 관심일 뿐이었으나 점차 자연 현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물리학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물리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물리학의 기본적인 개념들을 익히기 위해 일반물리학 교재를 사서 공부하였다. 처음에는 일반물리학 교재가 대학 교재라 어려울까봐 걱정하였으나 오히려 개념 정리가 잘 되어있어 이해하기에 더 쉽게 느껴지고 재미있었다. 나는 혼자서 하는 물리, 수학 공부에 흥미를 가지기도 하였지만, 내가 과학고에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끝없는 상상력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집에서 큰 백지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적었다. 어느 날은 태양광 발전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밤에는 햇빛을 받지 못하여 효율이 떨어진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아예 태양광 발전기를 우주로 보내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어떤 기술들이 필요할까하는 상상도 해보았고 이러한 것들을 그때그때마다 기록해 두었다. 이러한 상상들은 내가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었다.

과학고에 진학했으나, 처음에는 친구들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힘들었다

끝없는 집념과 노력 덕분에 충북과학고등학교에 합격하게 되었다. 하지만 과학고에 들어오자마자 생각보다 훨씬 높은 수업 수준과 도시에서 선행학습을 하고 온 친구들에게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박탈감은 항상 나를 괴롭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첫 중간고사를 치르게 되었고, 그 결과는 매우 좋지 않았다. 이는 기말고사 때까지 이어졌고 결국 성적이 떨어지고 말았다. 이렇게 과학고에서의 첫 학기는 공부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방향을 잘 잡지 못한 채 흘러갔다.

자신감을 회복한 계기, 고교생 물리캠프 대회에서 맹활약

이와 같은 좌절 속에서도 나에게 자신감을 가져다 준 일이 생겼다. 함께 공부하는 친구의 제안으로 고교생 물리 캠프라는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이 대회는 정해진 4가지 주제 가운데 하나를 골라 발표를 하는 대회였는데, 나는 여러 주제들 중 우주론이 있는 것을 보고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오랜만에 우주론을 다시 접하게 되었고 과거의 내 꿈을 다시 상기할 수 있게 되었다. 대회장에 들어서면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평소에 잘 알던 주제라서 교수님들 앞에서 자연스럽게 발표할 수 있었다. 나는 이때 학교에서는 잊고 있었던 물리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하게 본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고등학교 진학 이후 처음으로 ‘나도 노력하면 무언가를 이룰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왜’라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지다

나는 공부를 할 때마다 항상 ‘왜?’라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진다. 어떤 현상이 있으면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하며 공부를 해오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떠한 화학적 현상이 있다면 ‘그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좀 더 근본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또한 어릴 때 생각나던 것들을 필기하던 습관을 벗어나 영감을 얻어 복잡한 현상이 있으면 A4용지에 옮겨 적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된 뒤에는 나만의 방식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은 그 지식이 정말로 내 안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무척 효과적이었다.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때 시너지(synergy)가 나온다

2015년, 2학년 때에는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보고자 한다. 지금까지는 부족한 점이 있다면 혼자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과학고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어떤 문제를 혼자서 해결한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을 친구들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현재 어려운 과목의 경우 세미나를 조직하여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풀고 발표를 하면서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있다. 또한 책으로만 배우는 지식 습득에서 벗어나 경험을 통해 지식과 창의력을 함께 키우고자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물리와 관련된 주제로 탐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을 좋아하고 과학고를 희망하는 중학생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과학고를 희망하는 중학생 후배들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해주고 싶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만의 ‘꿈’과 ‘열정’을 가져야 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간절함으로 자기 스스로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기적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나를 평가할 때, 시골에서 과학고를 진학하게 된 것을 누군가는 기적이라 말할지도 모르지만 진학에 대한 배경에는 ‘나’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실한 꿈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간절함과 노력이 있었음을 이야기해 주고 싶다. 진정어린 열정과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충청남도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