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봄호 2014학년도 자기주도학습 우수사례

멘토링과 함께 우리 같이 성장하자

성남외국어고등학교 김 경 희

‘배워서 남주자’는 말은 나에게 큰 의미를 주었다.

‘배워서 남 주자’, 이것은 초등학교 때 우리 반 교실 앞에 쓰여 있던 급훈이었다. 나는 이 글귀를 매일 보면서 의문을 가졌다. 내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부하며 힘들게 얻어낸 결과물인데 남에게 그것을 주라는 말은 욕심이 많던 나에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 10년이 지난 지금 그 글귀를 실천하면서 ‘멘토링’이라는 방식으로 공부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멘토링 활동, 그리고 그 시작

사실, ‘멘토링’ 활동은 중학교 때 친구들 사이에서 ‘아는 척’으로 시작되었던 같다. 친구들의 칭찬이 나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고 그 기분에 취해 점점 더 많은 과목에서 멘토링 활동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를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갔다. 공부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친구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문제의 출제 의도와 내용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과목별로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었다. 또한 친구들에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멘토가 되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깊이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수학 문제 하나를 풀더라도 그 원리와 새로운 풀이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혼자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상상을 했다. 이렇게 스스로 공부하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했던 것이 지금까지도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고등학교에 진학 이후의 멘토링 활동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나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배워서 남 주자’는 좌우명을 잊지 않고 멘토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고등학교에 갓 진학 했을 때, 멘토링 제도가 없어서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하는 과정을 스스로 계획하고 진행 했다. 다행히 담임선생님께 멘토링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고 선생님께서는 흔쾌히 도와주셔서 학급 내에서 체계적인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었다. 사실, ‘괜히 잘난 척 하는 것이 아니냐’ 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그런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 했던 것 같다. 특히 멘티 친구들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다. 아침 일찍 등교해서 친구들과 어려운 개념을 설명해주고 틀린 문제들을 풀이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쉬는 시간에도 틈틈이 질문을 받았고 시험기간에는 자습시간도 활용해 함께 공부했다. 역사나 과학 교과도 친구들이 찾아오면 강의를 해주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의 문제를 들어보고 각자에게 적합한 공부 방법에 대해 조언해주며 나 역시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나 사고하는 방식에 맞춰 설명하는 방법을 조금씩 달리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멘티였던 친구들의 성적이 향상되었을 때의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시작할 때부터 마칠 때까지 1년간 내가 직접 진행하고 참여했기 때문에 애착이 많이 가는 활동이다. 올해 역시 학급에서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작년에 참여했던 친구들의 불만사항을 수렴하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 또한 학급에서 뿐만 아니라 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 활동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멘토링 활동에 대한 주변의 우려와 걱정 극복하기 : 강한 책임감과 의지

멘토링 활동 이후 주위에서 우려의 목소가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주변에서 ‘그러다..(멘토링 활동 때문에)..오히려 네 성적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내가 정말 강조하고 싶은 것은, 멘토링 활동은 절대 괜히 시간만 뺏기는 일 또는 남 좋은 일만 시키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멘토링 활동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함으로써 이해하고, 정리하고, 암기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것은 머릿속에 막연히 떠다니던 지식들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같은 시간 동안 나도 나름대로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 도움까지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공부 방법이 아닐까? 나 역시 꾸준한 멘토링 활동을 통해서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나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고, 멘토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나태해 지지 않고 더욱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채찍질 하며 나아갈 수 있었다. 또한, 내가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늘 보람을 느꼈고 이는 내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큰 동기를 부여해주었다. ‘배워서 남 주자’라는 말은 비단 공부뿐만이 아니라 나의 성격과 가치관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자는 마음을 가지고 친구들의 학교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1,2학년 학급 임원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였다. 또한, ‘컴패션을 통한 번역 봉사 활동’과 초등학생들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는 스토리텔링 봉사 활동을 통해서도 꾸준히 재능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는 데, 이와 같은 활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멘토링 활동으로부터 영향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멘토링 방식의 공부방법을 궁금해 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과 중학생 후배들에게 내가 경험한 활동에 대해 간략하게 조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른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는 것을 겁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부족한 친구들을 서로 돕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고, 나 역시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친구들에게 도움 받는 것에 대해서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교 수업에서는 배울 수 없는 더 많은 것들을 서로 배울 수 있다. 둘째, 학교와 교실 속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나 역시 학원이나 거창한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서가 아니라 학교 내에서 친구들과도 충분히 멘토링 활동을 통해서도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학교와 교실이라는 환경과 나의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여러분들도 학교에서 수업만 들으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주어진 환경과 기회들을 잘 활용하여 스스로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고 꾸준히 실천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충청남도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