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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일상 속에 지친 우리는 가끔 꿈과 의욕을 잃고 갈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곤 한다.
나에게 독서란 이러한 상태에 빠졌을 때 나를 구원해주는 단 하나의 방법이자 나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내 자아를 찾아주는 매개채로 오랫동안 존재해왔다.
중학교 시절, 외고에 입학하기 위해 땀 흘리며 공부했던 그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하나의 버팀목이 되어준 것이 바로 책이었던 것이다.
또래 아이들보다 늦게 특목고 준비를 시작한 탓에, 나는 여러모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다. 영어 인증 점수도 올려야 하고, 좋은 내신을 유지해야 했다.
게다가 처음으로 도입된 입학사정관제의 면접과 자기소개서를 준비하기 위해 생전 생각해보지 않았던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했다.
나는 ‘내 스스로에게 무엇인가 보여주자!’라고 다짐하면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오직 공부에만 몰두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는 원하던 외고에 상위권의 성적으로 입학했을 정도로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지만, 그 과정은 참으로 고달팠다.
원하는 성적을 얻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들을 감당하기에는 내가 아직 나약했기 때문이었을까,
공부를 하다가 친구들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문득 ‘나는 뭘 하고 있나.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매일 매일이 지루한 일상이었다. 나는 일상을 벗어나고 싶을 때,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열정이 꺼져갈 때마다 손에 책을 집었다.
어머니가 독서 지도사이셨기 때문에, 사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 다른 친구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을 다니면서 국,영,수 공부를 할 때,
나는 책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다. 거실 바닥에 엎드려서도 읽고, 침대에 거꾸로 누워서도 읽고, 어두운 곳에서도 읽어서 지금 나의 눈이 이렇게 나빠진 것 같다.
어려서부터 책은 나에게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문이었으며,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선생님이었다.
판타지 소설이든, 한국 문학이든, 에세이집이든, 위인전이든, 실용서적, 교양서적 가리지 않고 읽었다.
특히 한비야의 책을 즐겨 읽었는데, 그녀의 여행 이야기는 답답한 일상에서 나의 숨통을 트여주는 창문이었다.
‘힘든 시기가 지나면, 나도 내가 원하는 것을 이처럼 자유롭게 선택하며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대학교에 가서 배낭여행을 떠나겠다는 다짐도 하였다.
진로에 관한 고민이 있을 때에도 그 답을 책에서 찾았다. PD가 되고 싶었던 나는 ‘PD가 말하는 PD’, '언론정보학',‘PD수첩’ 등 PD와 관련된 책을 읽고,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심지어 OBS 방송국으로 견학을 갔다.
난생 처음으로 나의 꿈,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며 로드맵을 그릴 때, 도움을 준 것이 바로 책이었던 것이다.
비록 고등학교에 올라온 지금, 나의 꿈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바뀌었지만 이로 결정하는 데에도 역시 책의 공이 컸다.
책과 문학, 시와 소설을 더욱 좋아하게 되면서 국문학을 연구 및 발전시키겠다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읽다가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이 있으면 그것을 항상 지니고 다니는 다이어리에 적는 습관이 있다.
최근에도 대학 진학에 부담을 느끼거나,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우울할 때면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적은 다이어리들을 꺼내본다.
그 당시 힘들었을 때 내가 무슨 책을 읽었는지, 어떤 생각을 주로 했는지 살펴보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이것이 습관화되고 곧 생각의 기반을 이루면서, 최근에는 스스로 시, 단편 소설을 창작해 보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또한 책을 자주 읽으면서 집중력과 지구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도 오랫동안 공부할 때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또한 현재 내가 국어 과목을 좋아하는 것, 보고서나 논문 작성 등 글쓰기에 소질을 보이는 것, 백일장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는 것,
학교 신문 기자로 활동하는 것 등에는 어렸을 때부터 책으로 다져진 실력이 크게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책을 읽을 시간이 중학교에 비해서 적어진 것이 크게 안타깝지만,
나는 공부가 안 될 때는 여전히 손에 책을 집는다. 독서에 부담을 느낄 것도, 꼭 입시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책에는 내가 평생 겪지 못할 경험들이, 평생 얻지 못할 지식들이 들어있다. 나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최고급의 양분들이 숨어있다.
나는 단지 죽을 때까지 나를 자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다.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 데 책이 가장 큰 공헌을 하였노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지금 고민이 있는 대한민국의 중학생들이여, 지치고 힘들 테지만,
공부도 좋지만 잠시 시간을 내서 책 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글귀들과 마주해라.
그곳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누린 이 기쁨을 여러분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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