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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한비야, 김연아, 스티브 잡스, 힐러리 클린턴…….
사람들은 저마다 화려하고 유명한 롤 모델을 한 명씩 정해두고 그 삶을 닮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나의 롤 모델은 잘나가는 CEO도, 유명한 정치인도 아닌 바로 향교의 유학자, 나의 할아버지다.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께서는 유교의 가르침인 효와 예의 실천하도록 가르치셔서 내 사고방식과 행동에 옛 선비들의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고고한 선비정신을 이어가는 할아버지를 보며 자란 내게는 이런 것들이 너무나 당연하였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우리 사회에서는 역사적 유산의 의미가 퇴색되어 고지식하고 낡은 것으로 치부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안타까움과 억울함이 생겼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고 그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중학교 때 ‘韓’의 존재를 찾는 소설 「천년의 금서」를 읽게 되면서 그 꿈은 국사학자가 되어 있는 나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국사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어 실력, 특히 중국어와 일본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나는 외고의 중국어과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당시 영어실력은 외고를 가기에 턱없이 부족해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재미있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 「스피드 리딩」이라는 책을 통해 좋은 방법을 찾았다. 바로 ‘영어 원서 속독’이었다.
책을 참 좋아하던 나는 물 만난 고기처럼 네이버의 ‘스피드 리딩’ 카페에 가입하고 나의 영어 수준을 알아본 후
첫 단추로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를 골랐다.
처음에는 책 한 권을 모두 읽고 독후감을 작성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매일매일 리딩일지를 작성하고 모르는 단어도 함께 적어두었다.
더불어 그날 읽은 단어 수, 시간과 함께 리딩 속도까지 계산하여 기록하였다. 이를 통해 사소한 생각이나 이야기에 대한 감정까지
기록해둘 수 있었고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빨라지는 속도를 보며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리딩일지를 카페에 올려 사람들과 공유하며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많은 조언을 구했다.
나는 「Harry Potter」 시리즈가 가장 인상 깊었다.
첫째는 영화로만 봤던 이야기를 책으로 음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판타지인 줄 알았던 소설이 심오한 내용과 사회적인 이슈까지 담고 있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둘째는 이 책으로 처음 북클럽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북클럽이란 네이버 카페에서 운영되는 소모임으로 책 한 권을 정해두고 여러 회원이 함께 읽으며 의견을 공유하는 클럽이다.
사람들과 편한 분위기에서 댓글을 달아 등장인물을 평해보기도 하고 관련된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기도 하면서 원서 읽는 재미가 배가 되었다.
독서는 사고력과 논술 실력을 향상시킨다. 그런데 원서를 읽으면 여기에 영어 실력까지 더하여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언제 원서를 읽고 앉아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큰 착각이다.
영어를 속독하는 능력을 기르면 우선 시험을 볼 때 지문을 읽고 해석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더불어 수많은 영어 단어를 감각적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영어 지문을 접했을 때 한국어 뜻을 생각해 내서 이해하는
이중번역습관을 버리고 진짜 머리와 가슴으로 지문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방법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한다면 우선 꿈과 흥미, 열정부터 가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운동도 공부도 모두 그렇듯 흥미가 없으면 열정도 없고 그저 따분한 활동일 뿐이다.
내가 원서를 읽기 시작했던 이유도 꿈에 대한 확고한 목표의식이 있었고 책 읽기에 대한 흥미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랬기 때문에 벌써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원서를 읽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꿈과 흥미, 열정. 이 세 가지 열쇠를 손에 꼭 쥐고 있다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질 것이다. 비비디바비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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